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것들/아이와 함께하는 추억

[광주 근교 나들이] 4살 아들과 함께하는 해남 공룡 박물관

by 철의그녀 2021. 5. 16.

4살 아들은 공룡 장난감을 제일 좋아하고 유튜브도 공룡 나오는 것 위주로 본다. 공룡 러버 아들을 위해 공룡을 찾아 해남 공룡 박물관에 다녀왔다. 해남 공룡 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새 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지역으로 진품화석과 공룡 발자국을 직접 볼 수 있다.

광주에서 땅끝마을 해남을 가기 위해 아침부터 바쁘게 출발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이용하다 보니 느리게 이동하며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카시트를 거부하는 아들 때문에 창 밖에 나무와 꽃, 구름을 이야기하며 한참을 가다, 결국 통제 불가능 상태에 다다르자 남편과 교대하고 내가 운전했다.
운전이 제일 쉬웠어요 >.<

 

해남 공룡 박물관
- 광주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
- 관람시간: 9~18시
(17시까지 입장 가능)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5,000원, 5세 미만 무료
(결제금액 50%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줌)
- 주차비 무료
- 코로나로 매표소~박물관 공룡버스 운행 안 함


김밥 도시락을 준비해 갔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야외 벤치에서 먹지 못하고 차에서 먹었다. 야외 공원이 넓고 예뻐서 일부러 피크닉 분위기 내려고 시어머님께 부탁드려 준비해 갔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참고로 박물관 3층에 식당이 있어 굳이 도시락을 준비해 가지 않아도 된다.

입구 매표소에서 만 원을 결제하면 표와 5천 원 해남사랑상품권을 건네준다. 요즘은 입장료 중 일부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 소소하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다. 5천 원 상품권은 박물관 매점에서 아들 간식과 음료수를 구입하며 야무지게 다 썼다.

 

공룡에 시선고정한 아들

현재 코로나 19로 매표소~박물관 입구 운행하는 공룡버스가 중단되어 오히려 야외공원을 잘 둘러볼 수 있었다. 커다란 공룡 조형물과 넓은 잔디밭에서 아들은 저 세상 텐션으로 뛰어다니며 완전 흥분했다. 그래도 워낙 넓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함께 하기에 너무 좋았다.

진짜 악어인줄...

야외공원 연못에는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악어가 한 마리 있다. 아들은 진짜 악어인 줄 알고 계속 "무서워, 무서워"하고 소리 지르면서도 손을 잡고 가까이 가서 보자고 했다. 막상 가까이 가서 보니 악어가 움직이지 않자 안심한 듯했다. 아들은 박물관을 들어가기 전에 이미 공룡과 악어에 대만족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 곁을 떠나지 않는 아들

하지만 박물관 내부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과 골격 위주의 전시가 많아 4살 아들은 영 흥미가 없었다. 다행히 중생대 재현실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다른 공룡을 공격하며 움직이고 있어서 여기만 3번 관람했다. 근처 해양공룡실 갔다가 다시 티라노사우루스 보러 가고, 익룡실 갔다가 또다시 보러 갔다.
역시 아들 취향에는 움직이는 공룡이 제일이다.

박물관 내부에 아담한 실내 놀이터가 있는데, 아들은 여기서 놀다가 바지에 쉬아를 해서 남편과 나를 멘붕에 빠트렸다. 작년 겨울 배변훈련을 시작해 거의 잠잘 때만 기저귀를 차는데, 아들은 너무 집중해서 놀았는지 갑자기 실수를 했다.
남편은 화장실에서 바지와 팬티를 빨고 핸드 드라이기에 말리고, 나는 14kg 아들을 10분 동안 안고 있었다. 남편은 손이 갈라질 지경이었고, 나는 어깨가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은 언제나 버라이어티한 거 같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 차에서 꿀잠 잔 아들은 에너지 가득 충전해 집에 도착해서는 밤이 늦도록 잠을 안잤다. 월요일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주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