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식을 한 번도 한적 없던 남편은 작년 7월 회사를 퇴사하고 주식 전업투자자가 되었다. 주린이도 아닌 주생아가 전업투자자가 된 지난 10개월 동안 남편은 하루하루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남편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다락방에 올라가 유튜브와 책을 보며 공부하고, 잠들기 전 매매복기와 시황 브리핑을 나에게 매일매일 해준다. 난 매일 강제 주식 공부하는 중ㅋㅋㅋㅋㅋ
다행히 올해 3월까지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남편은 약속한 월급을 꼬박꼬박 입금했다. 처음 도전하는 주식에 꾸준히 수익 내기가 쉽지는 않아, 월급날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약속을 지키는 남편이 참 대단하다.
이렇게 남편과 나는 둘 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각자 스케줄에 맞춰 점심을 따로 먹을 때도 많다. 나는 루틴에 맞추어 생활하는 걸 선호해서 점심은 12시에 칼같이 먹는데, 남편은 그날 주식 상황에 따라 점심을 건너뛰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장이 영 별로일 때는 일부러 모니터를 안 보는 게 나을 거 같다며 외식하러 밖에 나가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2시쯤 집에서 나와 오늘은 먼가 치즈치즈~가 당긴다는 남편을 위해 집 근처 어반레시피로 갔다. 참고로 어반레시피 브레이크 시간은 3시 30분~5시이고 마지막 주문은 3시까지 가능하다.
어반 레시피 런치세트 50,000원
치킨 샐러드 ★★★
까르보나라 ★★★★★
고르곤졸라 ★★★★
*점심시간 Last order 3시
*어반 레시피 포인트 적립
(5천 원 이상 사용 가능)
*공용 주차장/길가 주차 가능
무등산 근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테라스 좌석도 있는데, 열쟁이 남편은 에어컨 바람을 쐬겠다며 실내를 택했다. 올여름 다락방에 에어컨을 들여야 할 거 같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음식이 다 맛있어서 OK!
오늘은 요즘 주식장이 안 좋아 많이 힘들어한 남편에게 메뉴 선택권을 주었다. 외모와 다르게 크림&치즈 덕후 남편은 까르보나라와 고르곤졸라를 픽했다. 여기에 치킨 샐러드까지 모두 남편의 취향대로 주문했다.
식전 빵과 함께 미지근한 뱅쇼가 나오는데, 담백한 호밀빵에 같이 먹는 뱅쇼까지 너무 맛있다. 아들이랑 같이 오면 식전 빵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모두 아들 몫인데, 오늘은 둘만의 데이트여서 좋다^___^
치킨 샐러드에는 치킨텐더와 다양한 야채, 올리브까지 보기엔 너무 예쁘지만 꿀 소스가 내 입엔 너무 달아서 별로였다. 그리고 치킨텐더가 조금 더 바삭바삭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버섯 샐러드가 훨씬 맛있는 거 같다.
어반레시피 시그니처 메뉴 까르보나라! 크림과 달걀노른자의 조합이 좋아서 고소함이 잘 느껴진다. 그리고 베이컨과 버섯이 큼지막하게 들어있어 씹는 맛과 풍미가 진하다.
단점은 양이 좀 적다ㅠ_ㅠ
어반레시피는 음식이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나와서 전체 샷은 절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고르곤졸라가 나왔는데, 치즈가 도톰하게 올려져 있지만 짜지 않고 너무 맛있다. 또 쿰쿰한 냄새나는 치즈가 아니라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이다. 33개월 아들과 함께 오면 혼자서 한 조각은 다 먹는다.
고르곤졸라에는 말린 무화과가 한 조각씩 얹혀있는데, 난 무화과는 별로 안 좋아한다. 상큼한 유자 슬라이스나 무난한 방울토마토가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식당에서 먹으면 포장해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맛있는 음식을 마음 편하게 즐기고 싶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광주개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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