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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 리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by 철의그녀 2021. 9. 8.

이용 중인 전자도서관 베스트셀러에서 별 기대 없이 우연히 읽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내 이야기인 듯 읽는 내내 뜨끔하기도 씁쓸하기도 했다. 직장인으로서 격하게 공감하며 1권 김 부장 편과 2권 정 대리. 권 사원 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완전 강추!!!

출처: unsplash

회사 내 선배, 후배 그리고 나의 모습

▶김 부장: '대기업 부장'이라는 우월감에 취한 꼰대로 임원 진급을 꿈꾸지만 반강제 희망퇴직과 신도시 분양상가 투자 실패를 겪으며 진짜 야생을 마주함
▶송 과장: 따뜻한 인생 선배로 주변인에게 부동산 고수로 재태크와 업무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음
▶정 대리: 욜로(YOLO)족으로 인스타그램과 쇼핑에 중독되어 쾌락만을 추구하는 삶을 삼
▶권 사원: 회사생활은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직장인 3년차로 결혼을 앞두고 특히 '집'문제로 남자 친구와 갈등함
▶놈팽이: 김 부장 고등학교 친구로 월세 2천만 원 받는 건물주이자 임차인들 민원 처리하는 콜센터 직원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주변에서 본듯한 느낌이다. 꼰대 개저씨, 진짜 인생 멘토, 욜로족, 열심히 하는 후배까지... 현실 속 이야기라서 너무 공감하며 읽게 된다. 특히, 아파트 분양권/재개발/리모델링, 신도시 분양 상가, 주식과 비트코인 등 요즘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까지 담겨 있어 몰입도 100프로ㅋㅋㅋㅋㅋ


"솔직히 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회사일이라는 게 특정 연구개발직 말고는 일반적으로 약간의 센스와 눈치, 부지런함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언제든지 다른 사람과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체될 수 있는 부속품이다."
- 본문 중에서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의 저자 정선용 님이 최근 신사임당 유튜브에 출연해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대기업 임원의 경우 해고 통보를 하루 전날 받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정선용 님은 명절 전날 통보를 받고 명절날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짐을 뺐다고 한다ㅠ_ㅠ
회사 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 모두 결국 직원일 뿐이다. 언제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결론은 근로 소득뿐만 아니라 자본 소득, 임대 소득과 같은 파이프 라인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동안 자식을 무엇으로 생각한 건가. 자식을 내가 돋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가. 남들 자식보다 내 자식이 더 잘나야 한다는 강박, 남들 자녀가 좋은 대학, 좋은 회사 들어갔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생기는 질투심. 그래서 내 자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란 게 아닌가.
자식을 나를 위한 과시용 도구, 사회적인 체면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수단으로 보았다."
- 본문 중에서

4살 아들을 둔 엄마로서 자식을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한 명의 독립된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아들을 위해서라는 말속에 '아들을 잘 키운 좋은 엄마'가 되길 원한 나를 위한 것은 아닌지 항상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다.
아들에게 따뜻한 정신적 쉼터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에너자이저 아들과 함께하는 주말이 살짝 두려움>.<


"연애를 할 때는 사랑의 결실이 결혼인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결혼은 사랑에 현실이 더해진 시작점이야.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끌어안으면서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상대방을 존중해야 더 결속력이 생기더라."
- 본문 중에서

대학교 때부터 알던 같은 과 선배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약속하고 준비하며 나는 딱히 불안하지 않았다. 대화코드가 잘 맞아 평소 대화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역시나 달랐다. 집안일은 함께 하는 거라고 말하는 나와 나를 도와 집안일을 해준다는 남편! 30여 년 간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살아온 우리는 많이 달랐지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을 함께 겪으며 진짜 부부가 된 거 같다.

매일매일의 나의 인생을 소중한 나의 가족과 꽉 채워 살고 싶다^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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